어제 이세돌 프로9단은 알파고와 대결에서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바둑 한판 한판에 지고 이기는 것을 두고 모르시는 혹자는 그게 무슨 대수냐 하는 말이 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어제 아래 벌어졌던 첫판은 이세들도 긴장해서 실수가 나오고 알파고도 실수가 나오고 해서 정상적인 서로의 실력으로 겨룬 것이 아니라고 많으 사람들이 생각했다. 그리고 두번째 판에서 이세돌은 뚜렷한 실수가 없이 져 버렸다. 왜일까 그 구분을 짚어 보고 승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찾아 볼것이다.

먼저 알파고의 장점을 살펴보자.


첫번째 알파고에게 한집이라도 진 바둑으로 끝내기에 들어간다면 현제 어떤 프로기사와 붙더라도 알파고가 이길 것 같다. 바둑의 끝내기는 정밀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데 컴퓨터인 알파고 입장에서는 이미 많은 수가 반상에 두어졌으므로 돌을 놓을 수 있는 확률도 엄청나게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알파고가 가진 고유의 장점이라 하겠다.


두번째 흔들리지 않는다.

바둑은 상대를 보며 기세를 느끼고 같이 호흡하며 치열한 승부를 겨루는 두뇌게임이다. 이 부분에서 사람은 많은 실수가 나온다. 그런데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냉철한 계산 능력을 보여주었다.


세번째 실수도 연출이었다. 이건 충격적이다.

첫판에서 실수 했을때 역시 컴퓨터도 실수 하는구나 생각했다. 이세돌이 더 치명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번째 판을 보고 경악했다.

이기고 있을 때라도  사람이라면 물러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조금씩 물러나다 역전 당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봐왔고 그래서 이런 부분이 바둑이 힘들다고 한다. 이기고 있는 입장에선 두텁게 알기쉽게 끝내면 좋겠지만 지고 있는 상대방은 난해하고 복잡한 수로 응수타진을 하고 싸움을 걸어온다.

알파고가 선택한 부분은 손해를 몇집 감수하더라도 변화가 최소로 적은 부분을 찾은 것 같다. 이 부분이 우리들 눈에는 뻔한 장면에서 실수를 하는 것 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알파고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네번째 두터움을 집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찾은 것 같다.

현대 바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대국이 진행됨으로써 필요한 요소들, 즉 포석.끝내기,수읽기 이런 부분이고 조금더 고차원적인 부분으로 실리,기세,두터움,변화를 둘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두터움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프로기사들은 현찰과 어음으로 표한한기도 한다. 현찰은 확정가 즉 거의 집으로 굳어진을 말하며 어음은 현제는 집이 아니지만 앞으로 집이 될 가능성이 놓은 곳, 즉 두터움이라고 한다.

이 두터음은 바둑에서 가장 난감한 부분이며 어떤 착수가 프로기사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근데 알파고는 이것을 계산한 것 처럼 보인다.(두터움을 프로그래밍했다)


그럼 이제 바둑에서 인간은 컴퓨터를 못 이기는 것인가?

전례를 보면 체스에서 컴퓨터가 이긴 이후 인간이 도전해서 이겼다는 기사를 본적은 없다. 그럼 바둑도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글쎄다.. 인간대표로 이세돌이 잘못 선택되었다고 커제가 혹평을 쏟아 놓고 있지만 그럼 커제라면 이길 수 있을까?  이것 또한 글쎄요다. 그 이유는 위의 알파고 장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망하지 말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몇개 적어 보겠다. 꼭 이렇게 해서 이긴다는 게 아니다. 가능성이 있다 이정도겠다.


첫번째 패를 유도한다.

바둑에서 패는 마법사다. 어떻게 변화 할 지 아무도 알수가 없다. 그리고 알파고는 2국에서 큰패가 아닌경우 그냥 양보해 버렸다. 계산을 해보니 패에 지더라도 승부에 문제 없으면 패스 해 버리리는 것 같다. 그럼 큰 패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 이걸 알파고 입장으로 본다면 패는 거의 무한 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어 낸다.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질 수 없는 패라면? 점점 복잡해진다. 사람도 컴퓨터도 복잡해진다. 이렇게 라도 해서 이길 수 있다면 계속 패를 거는 것이다. 혹자는 비겁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알파고에게 비겁이라는게 가당키는 한 말인가?


두번째 대응하지 않는다.

두번째 대국에서 포석부분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나중에는 이상하지 않았지만 그건 알파고가 대국을 그렇게 끌어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정해 보았다. 알파고가 어려운 부분은 포석,중반,끝내기 순이다. 즉 알파고는 포석이 제일 어렵다. 즉 경우의 수가 제일 많다. 그런데 포석 단계에서 계속 비튼다면 즉 여기에 두면 저기에 두고 저기에 두면 또 저쪽에 두고.. 이런씩으로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건 너무 실험적이라 이목과 상금에 자유롭지 못한 현 상황에서 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 둘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두면 기보만 본다면 누가 알파고야? 라고 물어 볼것 같다.


세번째 정석대로 둔다.

알파고가 많은 정석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석은 흑백간 서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그런데 정석은 계속 변화한다. 10년전에는 이 정석이 좋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백이 좋아 두어지지 않는 정석이 있는 반면 반대인 경우도 있다. 알파고는 기풍(?)상 처음에는 알기 쉽게 두려고 할 것이다. 즉 가장 간단한 정석을 유도하는 것 같다. 이걸 계속 어렵게 몰고 가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초반에 어렵게 패를 곁을여 가며 복잡하게 유도 해야 실마리가 생긱는 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제 알파고가 프로기사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말은 기우에 불과했다. 알파고는 점점 강해 질 것이다 사람처럼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모습이 아니라 점점 더 강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바둑프로그램에게 바둑 프로기사가 지는 당연한 그런 날이 온다면 이렇게 상상해 본다.


한국 홍길도 대 중국 손오공 대결

TV 바둑 해설자 : 이수는 너무 어려운데요 변화도를 보실까요?

알파고 : 여러가지 변화도를 보여 주며 최선의 수는 이 한 수 입니다.

TV 바둑 해설자 : 네 그렇군요 그럼 형세가 어떻게 되나요?

알파고 :그 수를 둔다면 흑이 2집반 이기고 있습니다.






Posted by abs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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